수천 ㎞에 이르는 홍해와 아라비아만 해안을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이빙·해양관광 산업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SPA가 전했다. 파라산 제도와 걸프 항구들의 진주잡이 전통에 뿌리를 둔 다이빙은 이제 사우디 비전 2030에 맞춘 체계적인 고부가가치 투자 분야로 자리 잡으며 국가 블루 이코노미를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 해역은 해양 생물다양성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지닌다. 국립야생동물센터 조사에서 어류 1,200종 이상과 산호 300종 이상이 기록됐고, 128억 개가 넘는 유전자 서열을 담은 세계 최대 홍해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됐다. 얀부, 움루즈, 바야다, 파라산 제도의 산호 절벽과 섬은 숙련 다이버와 사진가를, 주베일과 자나섬 앞바다 아라비아만의 잔잔한 물과 난파선은 난파선 탐사, 야간 다이빙, 초보자 교육에 알맞은 장소로 꼽힌다.
세대를 잇는 이야기도 있다. 바다에서 60년을 보낸 89세 알리 씨의 네 아들은 가족의 배를 물려받아 다이빙 강사와 과학 탐사 해양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68세 압둘라 후세인 씨는 진주잡이로 보낸 40년을 회고했다.
성장의 바탕에는 2018년 설립된 사우디 수상스포츠·다이빙연맹(SWSDF)이 이끄는 규제·운영 체계가 있다. 연맹은 전문 자격 기준을 정비하고 400개 해역 1,000곳 이상의 다이빙 포인트를 조사했으며, 해안 다이빙 장소 68곳을 인증했다. 연맹과 국경경비대 총국, 엘름(Elm)이 개발한 다이빙 허가 전자 포털 '자윌(Zawil)'을 통해 공인 다이빙센터 93곳이 관리되고 있으며, 면허 다이버는 50,000명을 넘는다.
다이빙 강사 아흐마드 알리 씨는 지잔, 알리스, 바야다 등 해안 지역의 다이빙센터가 상시 운영되고 있으며, PADI, SSI, NAUI 등 국제 기관 자격과 연맹의 국가 인증이 안전과 해양 서식지 보호, 관광객 신뢰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공인 강사 압둘아지즈 알와빌 씨는 10세부터 청소년을 가르치고 일주일간의 선상 '사파리' 투어를 이끌고 있다.
다이버들은 학술기관과 함께 산호 배양, 생태 조사, 환경 모니터링에도 참여하고 있다. 홍해 프로젝트와 네옴 같은 대형 프로젝트, 크루즈 관광 확대와 맞물려 해양 가이드, 테크니컬 다이빙, 수중 촬영 등 전문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