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첫째 월요일인 세계 건축의 날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알바하 지역의 석조 건축이 옛 주민들의 뛰어난 건축 솜씨와 험준한 지형, 변덕스러운 기후에 적응한 능력을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이 독특한 양식은 고지대와 산비탈 곳곳에 자리한 전통 마을에서 볼 수 있다. 집들은 단단한 돌과 진흙으로 지어졌으며, 서로 맞붙어 늘어선 채 좁은 골목과 통로가 그물처럼 이어지는 마을 구조를 이루고 있다.
집의 설계는 땅의 생김새에 따라 달랐다. 일부는 2층으로 지어져 1층은 가축을 기르고 사료를 보관하는 데, 위층은 주거 공간으로 쓰였다. 건축가들은 벽에는 현지의 돌을, 지붕과 기둥, 문에는 목재를 사용해 주변 자원을 지혜롭게 활용했다.
이 지역 마을에는 요새와 모스크, 전통 가옥이 남아 있으며, 그중에서도 ‘지 아인’과 ‘알아타울라’ 마을은 지금도 이 고유한 유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 건축물들의 가치는 문화유산이나 관광 자원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생활 방식과 공동체 관계를 보여 주는 역사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 알바하의 건축 유산을 보존하고 방문객에게 개방하기 위해 전통 마을과 유적지를 보존·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