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세계 건축의 날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아시르 지역의 전통 건축 유산이 조명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산이 건축 자재를 제공하고 비탈진 지형이 설계를 결정했다.
아시르의 전통 건물은 사람과 장소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돌과 흙으로 지은 집들이 산비탈을 따라 들어서 있으며 일부는 여러 층 높이에 이른다. ‘사우디 건축 지도’는 아브하 고원, 사라와트 산지, 아시르 단애, 티하마 구릉, 티하마 해안 등 여러 지역 양식을 구분하고 있다.
수직성은 이 양식의 핵심 특징이다. 산지의 좁은 땅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위로 집을 쌓아 올린 것이다. 리잘알마 행정구의 리잘 마을이 대표적인 예로, 유산 자료에 따르면 돌·흙·목재로 지은 일부 건물은 3세기가 넘었고 8층에 이르는 건물도 있다.
마을 입구와 길목을 감시하기 위해 높은 곳에 세운 망루 ‘카사바’도 두드러진 요소다. 특히 아시르 단애 일대에는 최고 6층 높이의 요새형 석탑이 서 있다.
건축가들은 현지 자재에 의존했다. 사라트와 리잘알마 지역에서는 돌이, 벽체와 일부 구조물에는 흙이 주로 쓰였다. 문과 창, 천장의 목공예는 이슬람 예술을 반영한 전통 문양으로 장식됐고, 실내 벽은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전통 장식 예술 ‘알카트 알아시리’로 꾸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