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아라비아 걸프컵 축구대회의 열기는 경기장 관중석에만 머물지 않았다. 제다 역사지구에 자리한 '자위야 97'은 대회를 찾은 팬과 방문객들이 현지 공예와 예술,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 명소가 됐다.

베이트 나시프 인근의 오래된 골목에 마련된 장인 시장에서 방문객들은 수공예품을 살펴보고 제작 과정을 배웠으며, 작업 중인 장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이곳에서 공예는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라 장소와 사람에 뿌리내린 살아 있는 전통으로 소개됐다.

방문객들은 짧은 공예·예술 워크숍에 참여하고 다양한 공예 시연을 관람했다.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은 공예에 담긴 기술과 지식, 그리고 사우디 장인들의 손으로 만든 작품에 깃든 지역 문화 정체성을 체감했다.

이번 체험은 골목길과 목조 돌출창 '라와신', 시장, 옛 건물이 어우러진 역사지구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축구로 제다에 모인 걸프 국가 대표팀 응원단은 역사지구의 골목에서도 함께 문화를 즐겼다.

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방문객들은 장인들의 이야기와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 장소의 기억이 담긴 수공예 기념품을 들고 제다를 떠났다. 이들은 사우디 문화유산의 한 조각을 각자의 고향으로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