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의 건물과 동네는 흙과 돌로 지은 집에서 출발해,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 사우디 발전을 이끄는 세계적 수도로 성장한 긴 변화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리야드주 시청이 펴낸 책 『리야드의 기억』은 1950년대부터 새 천년 초까지 도시를 형성한 수십 개의 건물과 랜드마크,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경제·문화적 변화를 소개한다.

1950년대 리야드는 안뜰과 응접실(마즐리스)을 갖춘 흙·돌·나무 집과 좁은 골목으로 이뤄진 전통 도시였다. 이 시기 '붉은 궁전'은 나즈드 건축의 특징을 지키면서 철근 콘크리트를 처음 도입한 건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60년대에는 공공 서비스 중심의 개발이 이뤄져 오늘날 킹사우드 의료도시로 알려진 슈마이시 병원이 세워졌고, 말라즈 지구는 자연 발생적 성장에서 계획 개발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됐다. 독시아디스 마스터플랜은 수도 확장에 장기 계획 개념을 정착시켰다.

1970년대에는 빠른 경제 성장 속에 '알시틴 거리'와 옛 공항로 같은 간선도로가 놓였고, 리야드 급수탑이 시각적 상징으로 떠올랐다. 사파트 시계탑은 역사 지구의 중심을 지켰고,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경기장이 건설됐다. 1980년대에는 사우디통화청(현 사우디 중앙은행) 빌딩, TV 타워, 아랍도시개발연구소가 들어서고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문을 열었다. 1990년대에는 외교단지의 '투와이크 궁전', 킹칼리드 모스크, 킹압둘아지즈 공공도서관 등이 수도의 면모를 완성했다.

이러한 변화의 상당 부분은 두 성원의 수호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반세기 넘게 리야드 주지사를 지낸 시기와 맞물린다. 이 기간은 장기 계획과 질서 있는 확장, 삶의 질에 대한 관심, 도시·문화 정체성 보존으로 특징지어진다.

오늘날 리야드는 '사우디 비전 2030' 아래 세계적 수도로서 위상을 높이는 대형 사업들로 새로운 장을 쓰고 있다. 책은 건축의 가치가 콘크리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마다 담긴 기억, 그리고 모습을 바꾸면서도 영혼을 지키는 도시의 힘에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