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인간·사회적 변화에 대한 연구가 사우디 비전 2030의 문화와 사람 중심 정책에 힘입어 인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이 분야의 핵심 참고서 가운데 하나가 킹압둘아지즈 공공도서관(KAPL)이 20권으로 펴낸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백과사전'이다.

250명이 넘는 학자와 연구자가 집필한 이 백과사전은 2만 쪽이 넘는 분량에 1만 장 이상의 사진을 담고 있으며, 사우디 13개 지역마다 500~1,000장의 사진이 실렸다. 국제 백과사전에 견줄 만한 방법론을 갖췄고 지리·지형·주제별 지도와 삽화, 통계, 상세한 표가 뒷받침한다.

백과사전은 지역과 도시, 마을, 지리, 역사, 인구, 관습, 예술과 문학, 과학, 공예와 의복을 다룬다. 특히 사우디 사람들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풍부한 문화와 통합된 국가·종교적 정체성을 형성한 과정과 시대별 사회 변화에 주목한다.

인류학적 내용으로는 결혼 풍습, 환대 문화, 가족·부족 관계, 유목·농촌 생활에서 도시 생활로의 전환이 기록돼 있다. 방언과 속담, 옛이야기, 나바티 시, 아르다·삼리·아시르 지역의 '알쿠트와' 같은 춤과 노래, 전통 직업, 흙·돌 건축, 수공예, 음식, 지역별 전통 의상도 담겼다.

또 아라비아반도의 인류 정착과 고대 문명을 보여주는 역사·고고학 유적, 암각화와 비문, 광물 자원과 석유, 낙타와 말 등 가축, 식물, 대성원과 예언자 모스크를 비롯한 모스크, 각 지역의 지적·문명적 의미까지 다룬다. 이 백과사전은 사우디 지역에 관한 가장 방대하고 포괄적인 저작 가운데 하나로, 사우디를 깊이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핵심 참고서로 평가된다.